거창 고제초등학교(교장 김익중)는 24일 고제면사무소와 연계해 고제면 와룡마을 어르신 10명(하옥희 80세 외 9명)에게 본교에서 학교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고제 와룡마을 성인문해반은 교육기회를 놓친 비문해 및 저학력 성인을 대상으로 매주 월·수요일 2시간동안 문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현장체험을 통해 학습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고제초등학교에 협조를 요청, 체험을 진행케 됐다.

 

검은색 졸업가운을 입고 학교 현관으로 들어오는 어르신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어르신들은 교실로 들어와 미리 마련해둔 책상에 자리를 잡고 앉을 때 어색한 듯 조금은 머뭇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학교현장체험은 총 3부로 진행이 됐다. 1부는 수업 체험, 2부는 학습의욕 고취를 위한 특강, 3부는 급식체험이었다.

 

1부에선 정정자(1학년 담임) 교사가 교실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국어과 1차시 수업을 맡아 초등학생 1학년 1명(신현정)과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여 어르신들은 평소 수업과 동일한 학교 수업을 체험할 수 있었다.

 

2부는 형남출 교감의 특강으로 글자를 배우고 있는 어르신들을 격려하며 시작, 글자를 몰라 겪었던 어려움, 그동안 느꼈던 서러움과 ‘성인문해교실’에서 글자를 깨쳐 글을 읽고 쓰게 되었을 때의 기쁨에 대하여 서로 이야기를 하며 감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어르신들은 글자를 얼른 배워 텔레비전에 나오는 자막을 다 읽어볼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며, 향학의지를 내보였다.

 

또, 유옥자(62) 할머니는 “얼른 글자를 배워서 시내버스를 탈 때, 목적지가 적힌 글자를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명식 고제면장은 “고제초등학교와 고제면 ‘성해문해교실’간의 연계를 지속해 함께 봄현장학습도 같이 가는 등 앞으로도 많은 체험의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익중 교장은 학교에서 현장체험을 한 어르신들에게 학교 도서관을 개방하여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앞으로도 글자를 배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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