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의 비극인 거창사건 영령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한 제28회 합동위령제와 추모식이 9일(토) 오전 10시 거창군 신원면의 거창사건 추모공원 일원에서 개최됐다.
추모식에는 정부를 대표해 이범석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을 비롯, 조규일 경남 서부부지사, 안상용 거창군수 권한대행, 이성복 거창군의회의장, 관내 기관단체장 등 1,00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홍윤식 행정자치부장관은 과거사지원단장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후손들에게 이같은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평화와 공존이라는 역사적 교훈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했다.
안상용 거창군수 권한대행은 “거창사건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국민화합과 통일시대를 여는 밑거름으로 만들자“면서 7만 군민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이어, 김길영 유족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억울하게 돌아가신 영령들과 유족의 진정한 명예회복을 위해「거창사건 관련자 배상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에서 하루빨리 처리되어야 한다”는 뜻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추모행사에는 성균관 여성유도회원의 헌다례 식전공연에 이어 거창초등학교 관악단과 거창여성합창단이 출연해 영령의 넋을 위로했으며, 표영수 시인의 추모시 낭송 때는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또, 초등학생들의 추모 그림그리기 및 글짓기대회와 함께 열렸으며, 추모공원 입구에는 지난해 수상작품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추모식에 앞서 신중목 전 국회의원과 문병현 전 회장의 공로 공적비 건립 제막식(사진 위)이 열려 거창사건 해결에 큰 공적을 남긴 이들을 기억하고 거창사건의 완전한 해결을 기대하는 유족들의 뜻과 의미를 더했다.
거창사건사업소 관계자는 “추모행사와 더불어 올해에는 신규사업으로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거창사건 역사 알리기 교육으로 아픈 역사를 성찰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계승하기 위해 노력겠다. 역사교육의 산실인 거창사건 추모공원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사색의 시간을 가져 달라”고 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