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이 4일 낮 군청 4층 대회의실에서 거창국제연극제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어 올해 제28회 거창국제연극제 개최를 사실상 포기한다고 밝혀 '극약처방'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설명회는 군내 기관단체장, 언론인, 주민, 공무원, 군의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동인 군수가 회의를 주재했다.
거창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상품으로 자리잡은 거창국제연극제는 지난해 부터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와 거창연극제집행위원회가 연극제 주도권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법정소송으로 이어지고, 거창군의회도 올해부터 거창군이 국제연극제를 개최하는 조건으로 관련예산 8억(국비 3억원, 도비 2억원, 군비 3억원)을 승인키로 한 가운데, 이날 설명회에서 양동인 군수가 군의회와 사전 조율도 없이 연극제 개최를 포기한다고 밝혀 파장이 크다.
양 군수는 이날 설명회에서 중단없는 거창국제연극제 개최를 위해 거창군이 구성한 2016 거창국제연극제 운영위원회(위원장 손정우)와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는 거창연극육성진흥회(회장 이종일)가 제 28회 거창국제연극제 개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거창군이 불가피하게 올해 제 28회 거창국제연극제 개최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거창국제연극제를 거창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성장시킨 공로는 인정하면서도 대부분 예산을 국민 혈세에 의존하는 자생력 부족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고, 수억 원의 국민 혈세를 지원하는 거창군의 허술한 관리감독도 성토대상이 되면서 해당공무원에 대한 책임 추궁을 촉구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이 자리에서 양동인 군수는
“군 직접시행이라는 의회 조건 이행을 존중하며 거창군과 진흥회가 각각 개최시 조건부 예산승인의 취지와 부합되지 않고 거창군에서 직접 개최해야 할 의미가 없어졌다는 점,
2개의 연극제가 개최 된다면 지역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어 득보다 실이 많을 것 이라는 점,
진흥회의 양보없이 군 직접시행시 상표권 분쟁 소지가 있다는 점,
연극제명칭을 변경사용 할 경우 국.도비를 지원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여 부득이 거창군에서는 따로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며, “자력으로 개최하겠다는 진흥회에는 예산을 지원 받을 수 없는 사람이 대표로 있고, 예산승인 조건에도 맞지않아 예산 지원을 할 수 없으며, 국.도비는 반납 할 수밖에 없다”는 실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극제를 비롯한 경쟁력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투명한 예산 집행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문화재단과 같은 조직도 검토해 나가겠다며 장래비젼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이같은 거창군의 주장에 대해 '2016 거창국제연극제 운영위원회"는 거창군이 올해 연극제 개최를 위해 최근 자체적으로 운영위원을 위촉하고 운영위원회까지 구성해 놓고 금새 입장을 뒤집는 것은 책임행정 실종에다 군민을 우롱하는 부적절한 처사라며 양 군수의 연극제 포기를 추궁하고 비난했다.
이 운영위원회는 지난 3일 경남도에서 "거창군 신임 군수의 파행적이며 월권행위에 대한 ‘2016 거창국제연극제 운영위원회의 공식적 입장”이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운영위원회 회의록 일부와 양 군수와의 면담내용, 담당과장과의 문자내용 및 구체적인 운영위원회 구성과 활동 등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고, 이미 운영위원회 측으로부터 초청제의를 받아 출전 준비를 해온 국.내외 연극단체에서는 손해배상 청구 등 사법적인 문제까지 거론하고 있어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양 군수는 거창국제연극제가 파행으로 치닫기에 마지못해 올해 연극제 개최를 포기하는 것이기에 거창군 공무원에게 책임소재는 없으며,거창군의회의 조건부 연극제 개최 예산처리에 대해 의결사항을 준수하지 못해 유감이나 군의회에 거창군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으므로 이해와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거창군의회 이성복 군의장은 "최근 거창군 최종승 문화관광과장으로부터 2번에 걸친 보고를 받은 사실은 있지만 거창군의 입장을 이해하거나 양해한 사실이 없어 담당과장의 보고에 대한 군의원들의 이의제기와 과장의 답변과정에서 불미스런 일까지 발생했다"고 밝혀 향후 연극제에 관련해 군과 군의회 간 마찰도 우려된다
이같은 거창군의 '2016 거창국제연극제'개최 포기방침에 대해 거창연극제의 상표권을 쥐고 있는 거창연극제진흥회는 이종일 씨 주도로 오는 7월 29일~8월 15일 까지 연극제를 자력으로 개최키로 하고 이미 참가신청을 받고 있는데 행정의 예산지원을 받을 수 없는데다 개최장소도 거창군이 제약할 경우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거창군은 올해 연극제 개최 포기와 관련해 그간의 과정을 일정별로 다음과 같이 밝혔다.
❍ 2015.12.22 : 2016년 국제․대학연극제 예산 군 직접시행 조건부 승인
❍ 2016.01.25 : 진흥회 법인 등기 변경
- 정주환, 김** 해임 / 류영신(대표), 신**, 이**, 신** 이사 취임
❍ 2016. 2. 1 : 군 직접시행에 따라 진흥회에 협조요청
(류영신, 이종일, 조**)
❍ 2016.02.11 : 진흥회 前회장측에서 총회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 심문기일 3. 8 → 4. 5 → 5. 17
❍ 2016.02.14 : 진흥회에서 국제연극제(7.29~8.15) 참가신청 안내문 게재
❍ 2016.03.01 : 진흥회에서 제8회 실버연극제(5.6~5.10) 참가 안내 게재
❍ 2016.03.02 : “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원회” 법인설립 허가
❍ 2016.03.02 : 국비지원사업 확정(3억) → 3. 9 교부신청(주최: 거창군)
❍ 2016.03.15 : 진흥회 직원채용 공고
❍ 2016.03.16 : 군에서는 진흥회에 작품공모 등 관련 예산지원 불가 전화통보
❍ 2016.03.21 : 군에서는 진흥회에 연극제 관련 아래사항 공문 통보
- 군 직접 시행
- 참가신청, 공모 혼란 야기, 문제 발생 소지
- 후원(문체부, 경남도, 거창군, 예술위원회) 명칭 삭제 요구
❍ 2016.04.04 : 군에서 직접 시행하기 위해 운영위원회 구성(8명)
- 구성 : 예술분야 6, 문광과장1, 공연기획전문가1, (간사1)
❍ 2016.04.06 :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 양도(진흥회→집행위원회)
❍ 2016.04.20일경 : 진흥회 회장 류영신 사퇴, 이종일 회장 선출
❍ 2016.04.22 : 연극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진흥회와 협의
(이종일, 조**, 주**, 이**)
❍ 2016.04.24 : 운영위원 및 진흥회 군수 면담
- 17:30 : 운영위원(손**, 박**, 문**)과 군수 면담
- 20:30 : 진흥회(이종일, 조**, 주**), 김** 의원 군수 면담
❍ 2016.04.25 : 진흥회에 운영위원 추천자 명단 제출 공문 통보
❍ 2016.04.26 : 진흥회에서 운영위원회와 협의 촉구
❍ 2016.04.27 : 진흥회(2명)와 운영위원회(2명)간 서울에서 협의 결과
이루어지지 않았음
- 운영위원회는 기존 운영위원(6명)과 문제의 당사자를 제외한 진흥회
위원 추천 2명 구성 요구
- 진흥회에서는 3(기존위원):2(진흥회 추천)로 운영위원회 재구성 요구
❍ 2016.04.28 : 거창군의회에 거창국제연극제 진행상황 보고(1차)
❍ 2016.04.28 : 진흥회에서는 자체 추진 방침 확정 군에 통보 해옴
“자력으로 추진하고 군에서 별도 행사 개최시 법적 책임져야 함”
❍ 2016.05.03 : 거창군의회에 거창국제연극제 진행상황 보고(2차)
- “군 직접 시행 조건부 승인 요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예산 집행을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임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