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은 27일 오후 2시 군청 대회의실에서 거창현안사업에 대한 군민들의 의사를 청취하고 반영하기 위해 ‘군민소통 한마당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 주제는 ‘대동리 회전교차로 조형물 설치 방안’, ‘(구)서흥여객부지 개발방안’, ‘거창 항노화 테마휴양지 조성사업’ 등 3건으로, 300여명의 군민들이 참여해 다양한 질문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첫 주제인 '대동리회전교차로 조형물 설치방안'에 대해서는 당초 이 회전교차로는 단순한 평면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특색을 살리기 위해 지하에 상가 및 휴식공간을 넣고, 지상에는 3층 규모 전망대 형식으로 계획을 수정, 군민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가 됐다.
이 건에 대해 오순택 도시건축과장은 1965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장기 미집행 시설을 도시환경개선, 시가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아름다운 회전교차로를 설치함으로써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취지를 담아 하늘광장, 지하광장을 담은 조성계획을 수립했다고 보고했다.
이 사업에 대해서는 9명의 주민이 발언에 나서 찬.반 의사를 밝혔다.
먼저 대동리 개발위원장 A씨는 “추진하는 대로 찬성한다”고 짧게 의사를 밝힌데 이어, 박완묵 위천 면장은 “시장과 의료시설이 근처에 많아 이동이 빈번한데 지하에 주차타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주민 이 모 씨는 “3층 높이로 들어서면 전망을 보겠다는 이야기인데, 지붕이나 옥상만 보인다”고 문제점을 지적했고, 환경단체 '푸른 산내들'의 임영태 씨는 “2015년에 이미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했는데, 이제야 사업을 변경해 공청회를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비용이 추가로 많이 소요되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문제점을 제시했다.
또, 대동리 주민 김 모 씨는 “62년간 대동리에 살았는데, 이같은 시설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지하로 다니면 관리는 누가 하나? 무단 횡단하는 노인들이 위험에 처할 문제도 있다”고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어, 거창지역 시민단체인 '함께하는 거창' 이성호 대표는 “거창군이 홍보물에 제시한 회전교차로 사례는 넓은 지역이고 거창은 협소하다. 쓸데없는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
또, 한 언론인도 "이 사업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이 많은것 같은데, 본래 사업계획은 광장인데 조형물이 들어선다니 맞지 않은 것 같고, 나도 반대한다"고 했다.
이처럼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동사거리 회전교차로' 내 조형물 설치사업에 대해 반대의견이 많았지만 양동인 군수가 즉석에서 참석자들에게 찬반 의견을 더 들은 후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데 더 많은 동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보완해야 할 점은 주차공간 부분, 심야시간 범죄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 보완해서 추진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밀어부쳐 결정했다.
다음 토론주제인 (구)서흥여객부지 개발방안에 대해서는 낙후된 거창의 강남지역의 개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항으로 관광호텔 또는 복합타운 형태의 상업시설물 유치로 지역 경기 활성화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또, 금원산 주변 폐석산을 이용한 ‘거창 항노화 테마 휴양지 조성사업’에 대해서는 시행사가 설명에 나서 "자연상태로는 완전 복구가 어려운 위천면 상천리 폐석산의 석벽에 140m에 달하는 세계최대 불상과 100만 불상을 조각해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제안 설명을 들은 많은 참석자들은 사업시행 주체에 대한 의구심부터 시작해 사업계획과 사업비 등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졌으며, 금원산 주변 환경오염과 자연환경 훼손, 주변여건 조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거창 항노화 테마 휴양지 조성사업’이 아니라 개인 사찰 신축사업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돼 향후 사업추진에 대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면서 양동인 군수는 “군 현안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준 군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작은 일도 소통하고 조금 부족한 사업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거창군은 화합과 양보를 통한 대통합의 거창군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유익한 시간을 자주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