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사건이 있다.
몇 해 전, 한 시골마을에서 노부부 실종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필자는 수사본부 요원으로 편성되어, 탐문(探聞)수사를 맡았다.
사건 해결의 시작은 바로 ‘대화’였다.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가명을 사용하는 용의자(容疑者)를 특정할 수 있었다.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한 ‘신문(訊問)’ 역시 대화로 이루어진다.
처벌에 대한 두려움 등 복합적인 불안심리에 대한 어루만짐이 결국 그의 입을 열도록 만들었다.
경험에 비추어 보면, 자백을 이끌어 내는 요소는 증거보다 경청(敬聽), 배려(配慮), 공감(共感)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범죄수사는 ‘사람의 마음을 얻어가는 과정’이다.
우리 주변을 보면, 말을 재미있게 하고 대인관계도 부러울 만큼 원만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의 비결은 뭘까.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하며 배려하는 마음으로 ‘대화’ 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이 있다.
별거 아닌 일로 ‘기분 나쁘게 말했다.’는 이유로 다투다가 끝내 폭력사건으로 발전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불쾌지수 또한 높아질 것이다.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남을 배려하는 것이 결국 내가 행복해 지는 일이다.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이란 소설은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다.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 가장 중요한 일은 ‘ 지금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행복이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그 시작은 우리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에 있다.
우리 모두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마법을 부려보자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