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전국 한시 현장백일장이 지난 16일 거창문화원과 한국한시협회 거창지회가 주관하고 정선전씨 사락정 종중 후원으로 마리면 영승마을 영승서원에서 개최됐다.

 

이 대회는 전통 한시문화를 계승하고, 사락정 전철선생의 유지를 선양키 위해 거창에서 개최, 전국 한시 동호인 2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양동인 거창군수는 전국 각처에서 거창을 찾아준 한시 동호인들을 크게 환영하면서 “산자수려한 거창의 자연환경을 만끽하시면서 뜻깊은 하루가 되고, 전통한시 문화가 더욱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위수(渭水)가 흐르는 강변에 소재한 영승서원의 녹음짙은 숲속에서 전통 한시백일장을 재현하는 모습이 아름다웠고, 고선을 하는 동안 전통 민요 공연과 색소폰 연주가 흥을 북돋기도 했다.

이날 장원에는 서종순(경북 영양), 차상에 이창우(대구), 차하에 김석조(경북 영주), 이환식(경북 포항), 참방 10명, 가작 20명 등 34명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에 한시 현장백일장대회가 열린 영승마을에는 정선(旌善) 전(全)씨의 정자인 사락정(四樂亭)과 더불어 영승서원(迎勝書院)이 있다.

사락정은 퇴계가 지은 전철(全轍)의 호에서 땄는데 사락, 즉 네가지 즐거움은 농사짓는 즐거움, 누에치는 즐거움, 땔나무 하는 즐거움, 낚시하는 즐거움이다.

1543년 퇴계 이황선생은 이곳에 ‘영승촌조춘’이란 시를 남겨 “영승마을에서 초봄을 맞이하니 ․․․ 야인의 아취 흔괘하여 본디의 참모습에 흡족하네.”라고 읊었다.

영승서원은 퇴계 이황, 동춘당 송준길, 사락정 전철을 모시는 서원으로, 숭례사가 있으며, 1939년에 뜰에 ‘영승서원 사적비’를 세웠다.

이종천 거창문화원장은 “전국 한시현장 백일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