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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사람들 기사입력 : 2019/12/31
(사람사는 이야기) 거창 백두산천지온천 권창현 본부장
20년간 온천 관리로 전국 온천 종업원 중 최장기 근무 기록

 

거창군 가조면 백두산천지온천 본부장 권창현(71)씨.


권 본부장은 백두산천지온천 한 직장에서 20년을 근무해 전국 온천 직원 중 최장기 근무기록을 세우고 있는 사람이다.

                                              
온천협회에 따르면 한 온천탕에서 이같은 장기근속기록은 현재까지 없고, 앞으로도 흔치 않을 것이란다.


우리나라 온천목욕탕은 현재 400여개 정도 협회에 등록돼 있다.
이 온천탕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관련 협회에서도 자세히 밝히지 않으나 수 천명으로 추산된다.


백두산천지온천탕에서 20년, 그것도 카운터에서 오전 5시 30분~오후 9시 30분 까지 하루 15시간~16시간을 20년 동안 근무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권 씨는 "온천탕 근무는 정년이 보장된 것도 아니고, 주인이 바뀌면 그만 둬야 하고, 손님하고 다투기라고 해 주인 맘에 안들면 당장 해고당할 수도 있어 장기근속이 어렵다"고 했다.


온천탕 고객은 하루 수백~수천명이 드나드는데, 그 중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또 술에 취해 시비거는 사람 등 갑질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


게다가, 10여년 전에는 현금을 소지하고 다니는 이들이 많아 도난때문에 늘 스트레스를 받아 직장을 그만 둬 버릴까 싶은 마음이 들 때도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래도 그런 세월이 흐르고 흘러 어느덧 20년.


지금은 전국 온천탕 직원 중 한 곳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최장수 직원'이라는 자부심으로 하루하루 기록을 세워가고 있는 중이다.


권 실장은 1949년 11월 생으로, 함양군 수동면 도북리에서 5남매 중 셋 째로 태어났다.


손위 형님과 누나는 6.25 전쟁 전에 태어났고, 두 동생은 전쟁 후에 태어났다.


6.25 전쟁 당시 권 씨의 고향인 수동면 도북리는 산골오지라 마을 인근 죽산리 일명 '취락골'에는 빨갱이들이 근거지로 삼는 바람에 마을 주민들은 고향마을에서 제대로 농사일도 못하고 이리저리 피난을 다녔다.


당시 아주 어렸던 권 씨와 누나는 그 와중에 천연두 까지 앓아 더욱 힘들었는데 피난살이를 견디지 못한 누나는 전쟁 중에 먼저 저 세상으로 가고, 권 씨는 간신히 살아 남았지만 부모님 마음은 피를 말리는 고통이었다고 한다.


특히, 권 씨의 큰 삼촌이 함양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 유학하다 귀국, 입대해 국군으로 참전하는 바람에 빨갱이들이 군인가족은 몰살한다는 소문에 이웃들도 피해를 입을까 전전긍긍하는데다 어린 아들마져 고치기 힘든 병까지 앓고 있으니 부모님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단다.


마을사람들은 몹쓸병에 걸린 권 씨도 살기 어렵다고 생명을 포기하는게 낫다고들 했다는데 부모님의 지극정성으로 살아날 수 있어도 그때 후유증을 지금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럭저럭 전쟁도 끝나고 세월이 흘러 권 씨의 형님은 서울에서 체신부(현 우정사업본부)에 근무하며 살았고, 부모님은 어렵게 생명을 구한 애착때문인지 권 씨와 살기를 원해 평생 같이 살았다.


부모님 덕도 컸다.
평생 부모님을 모시는 조건으로 형제들의 동의를 얻어 권 씨는 28살에 결혼 후 부모님의 전 재산을 물려 받게 됐다.


재산도 많았단다.
과수원이 1만4,500평, 기타 논과 밭이 6,000평, 280평 부지에 건평 20평 주택, 25평의 창고까지 있는 부농이었다.


그기에다 금상첨화로 권 씨는 30대 초반에 당시 민정당 권익현 국회의원 시절 수동면 민정당 지도장, 그 후 민자당 수동면 협의회장, 민자당 10지구당 운영위원, 초등학교 체육진흥회장 등을 맡아 자부심이 대단했고, 장래가 촉망받는 청년이었다.


권 씨는 그당시 정당의 추천으로 도로공사에 특채돼 입사통지서 까지 받기도 했으나 지역에서 정당활동을 하며 대우받고 사는게 더 좋아 입사를 포기했는데, 나중에 군부대에서 같이 복무한 이철 씨가 도로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사실에 좋은 기회를 놓친 것 같아 후회하기도 했단다.


권불십년(權不十年).
세월이 흘러 정당생활도 그만 두게 되자 농사일도 제대로 못하는 반거치에 놀기 좋아하고, 노래방, 숙박업, 목욕탕 사업도 해 봤으나 모두 실패하는 바람에 결국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재산을 50살도 되기 전에 거의 다 날려 버렸다.


딱한 형편에 처해 있을 때 현재의 거창신문사 민호현 사장이 당시 인연이 있던 가조 온천탕에 일자리를 추천해 준 게 지금까지 20년 직장이 됐다.


백두산 천지온천탕은 지하 500미터 맥반석 암반층에서 솟아나는 하루 용출량 600톤에, 전국 최고의 알카리 온천(PH 9.5~10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온천은 알카리 성분 뿐만 아니라 나트륨, 유황, 불소, 아연, 마그네슘, 칼슘성분도 함유돼 있어 스트레스 해소, 신경쇄약, 불면증, 피부질환, 알레르기 만성습진, 피부염증,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이로 인해 전국 최고의 온천이란 유명세로 하루 수백~수천명이 찾아 든다.


권 씨는 "이 온천은 지난 20년 동안 주인이 다섯 번이나 바뀌었고,주인이 바뀔 때 마다 직원들도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런데도 권 씨만이 오래 근무하게 된 비결은 근면 성실하고, 고지식할 정도로 정직한 때문이라는 주위의 평이다.


현 무형문화재 거창전수관 관장이자 향토민속보존회 이사장인 박종섭 씨는 오래도록 권 씨를 지켜봐 오며 열심히 성실히 사는 자세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곤 했다.


권 씨는 20년간 근무하면서 하루 4시간 이상 자 본 일이 없다고 한다.


온천탕의 근무시간은 새벽 5시~밤 10시 까지인데 마무리 하고 나면 대개 자정이 돼서야 잠자리에 들게 된다는 것.


현재는 예전과 달라 근무조건이 많이 개선됐지만 권 씨는 오랜 습관으로 인해 지금도 그 기침(起寢)시간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근무시간의 특성으로 인해 대부분 직장에서 숙식을 하는데 모처럼 쉬는 날 가족과 지내는 날은 짧은 잠으로 인해 부인에게 "왜 그리 잠이 없느냐"는 소리를 듣기도 한단다.


특히, 20년 동안 단 하루도 결근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지난 2018년도 회사에서 70살 생일기념으로 해외여행을 보내 줘 몇 일 휴가를 낸게 처음으로 회사를 비운거란다.


회사측의 휴가여행 배려도 결근하는게 미안해서 알바생을 구해놓고 여행을 다녀올 정도다.


이같은 철저한 생활의 배경은 건강도 따라 주었고, 직장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앞선때문이었다.


이제 나이 71살.
직장도 그만 둘 때 인데 이 나이까지 장기근속 할 수 있는게 복이고, 그 결과로 전국 온천목욕탕 최장수 직원이란 신기록을 세우게 된 것도 보람이란다.


어렵게 살아오면서도 3남매가 다 대학을 나와 아들은 항만청에 근무하고, 큰 딸은 결혼해 전업주부로, 결혼안한 막내딸은 사범대학 대학원까지 나와 울산에서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어 자식걱정은 한시름 놓았단다.


권 씨는 20년 동안 온천에서 일하면서 훌륭한 분들을 만날수 있었던 것도 큰 보람이라고 했다.


입사 직후인 지난 2000년 추석 때 왕년의 씨름 천하장사인 이만기 씨의 싸인을 받기 시작해 그동안 온천을 찾은 정치인, 종교인, 유명 스포츠맨, 교육인 들의 싸인을 받았으며,

 

현재도 지역의 전.현직 정치인인 김태호, 강석진 국회의원과 대통령 직속노사정위원장 문성현 씨 등은 자주 온천을 찾고 있어 반가운 귀인들이란다.


그리고, "거창의 유지 어르신들, 가족처럼 돌봐준 가조주민들과 단골손님들,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제가 가끔 짜증낸 것도 귀한 온천물을 아끼는 마음에서 타올과 세면용품을 내것 처럼 아껴쓰라고 하는 심정에서였지 나쁜 감정이나 미운 마음을 하나도 없다"고 했다.


권 씨는 지금 백두산천지온천 김진아 대표님과 김경석 사장님의 배려덕분에 좋은 환경에서 즐겁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가족에겐 늘 미안하다.


20년 동안 가족이 같이 모여 오붓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남들이 편히 쉬는 주말이면 온천에는 더많은 손님이 몰려오기 때문에 더 바빠 토요일, 일요일은 쉴 수가 없었다.
 

권 씨는 "나는 부모 잘 만나 골짝권력도 누려봤고, 돈도 맘 껏 써 보고, 하고 싶은 것 다 해봤지만 가족들에겐 고생만 시키고 오붓하게 외식한 번 제대로 못해 가장으로서 미안하고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백두산천지온천 김진아 대표는 "한 직장에서 십수년을 일한다는 것은 첫 째로 성실함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일반적으로 종업원의 경우 자기 보수만큼만 일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우리 본부장님은 주인의식으로 온천관리는 물론 고객관리도 철저히 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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