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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칼럼 기사입력 : 2020/01/12
(기고문) 가조 석강리 고분과 가야국 가실왕
오필제(거창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

지난해 연말 진행된 가조 석강고분 발굴 작업에서 귀중한 유물이 출토되어 세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가야시대 최상급의 무덤에서나 볼 수 있는 황금ㆍ옥장식과 대도 등자 등이 출토되는가 하면,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유래가 드문 고분 구조가 드러나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면서 이 무덤의 주인공이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가조에는 이전부터 석강고분에서 가야금이 나왔다거나 금관이 나왔다는 도굴 이야기가 공공연히 회자되어 왔다.


가조가 대가야 문화권에 속했던 지역임을 고려하면 가야금이나 금관은 가야의 우륵ㆍ가실왕과 연관되는 유물이다.


삼국사기 의하면, 우륵(于勒)은 가야국 가실왕(嘉實王)의 명을 받아 가야금 12곡을 지은 가야국의 악사(樂師)이다.


그는 가야국 성열현(省熱縣, 소새)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성열'은 지금의 가조면 생초(省草, 소새) 마을이다.


그리고 우륵으로 하여금 가야금12곡을 짓게 한 ''가실왕''도 가조출신으로 추정되는데, 그 이유는 ''가실왕''의 '가실'은 고대어 '갓'을 으뜸음으로 하는 갓>가소>가조 지명이 반영된 왕명으로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실왕과 우륵은 모두 옛 가소 출신인 것이다.


최근에 발굴한 석강고분(M13)에서 금귀걸이ㆍ옥목걸이ㆍ등자ㆍ대도 등 귀중품이 출토되고, 특히, 고분 구조가 가야에서 유일한 가칭 ''공(工)''자 형 무덤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이 무덤의 주인공이 과연 누구이기에 이렇게 초유의 무덤을 축조한 것일까?


여기서 필자는 이 '공(工)''자에 주목하여 옥편에서 찾아보니 * 장인(匠人), 물건을 만드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 *악인(樂人), 가악(歌樂)을 하는 사람.*벼슬아치 등으로 자해(字解)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시 말하면 '공(工)''자에는 장인 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벼슬과 관련된 의미들도 함께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무덤의 주인공도 분명 음악과 관련된 궁중 인물 아니 겠는가?


위와 같은 자해를 본 필자는 번개처럼 뇌리를 스치는 가야국 가실왕의 이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가야제국에서 음악과 관련된 최고의 인물은 바로 가실왕이기 때문이다.


왕은 가야금을 제작하였고 악사 우륵으로 하여금 가야금곡을 짓게 하였으니 위 자해의 의미가 모두 그대로 딱 들어 맞는 것이다.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여기서 필자가 감히 이번에 발굴된 석강고분( M13 )을 가실왕의 무덤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이 터무니없는, 허무맹랑한 주장이 되는 것일까?


만약에 가야금이 출토되었다면야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야금은 무쇠도 녹 스는 흙무덤 속에서 천오백여 년의 세월을 견디기엔 연약한 재질이라 출토를 기대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주변의 여러 정황 증거에서 추론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러한 증거가 바로 금귀걸이ㆍ옥목걸이ㆍ등자ㆍ대도 등 귀중품이고 이것들은 모두 가야의 수장급 <왕급> 무덤에서만 출토되는 유물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가실왕은 당나라의 악기를보고 가야금을 만들었으니 이때에 이미 한문 문화가 가야의 상류층에도 전해진 것을 고려 한다면, 매우 의도적으로 범상한 여타의 왕들과는 다른 피장자의 위대한 업적을 영원히 새기고자 '공(工)''자 형 무덤을 축조한 것이라 생각된다.


가실왕은 재위 중에 음악을 통한 가야제국의 통합을 추구한 인물이다.


따라서 미처 다 이룩하지 못한 염원을 저승에서도 성취하려는 왕의 유언이었거나, 또는 남은 사람들의 소망이 응집되어 왕이 만든 가야금을 염두에 두고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축조하였을 것으로 믿어진다.


가실왕은 조선의 세종대왕만큼이나 위대한 왕이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여 민족의 얼을 바로 세우고자 하였다면, 가실왕은 음악을 통해 고대 가야제국의 통합을 성취하고자 하였다.


왕은 스스로 가야금을 만들어 악사 우륵으로 하여금 가야금곡을 짓게 하였는데 그중 10곡이 오늘날의 고령ㆍ김해를 비롯한 경남의 여러 시ㆍ군을 대표하는 악 곡이고 ''거열곡(居烈曲, 거창)도 그 속에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왕은 고대에 이미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음악을 통해 제국의 각기 다른 방언과 음성을 통일하려 했던 평화적 리더였다.


당국의 부단한 관심이 지역의 역사를 더 깊고 풍요롭게 할것이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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