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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칼럼 기사입력 : 2022/08/12
(기고) 당동 당집 훼손 누가 책임질 것인가?
박종섭(계명대학교 특임교수)

 

 

 

 

 

 필자가 2017년 거창신문 제1180호에 ‘문화재 발굴보다 보존이 우선이다’. 라는 논설을 기고한 적이 있다.


 최근 김해시에서 세계 최대규모로 알려진 구산동의 고인돌(경남도 기념물 200호)을 훼손함으로써 문화재청과 경남도 문화재 위원들과 전문가들의 감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TV와 중앙지 및 도내 일간지에 보도된 바가 있다.


 문화재에 대한 공무원들의 인식 정도는 아예 제로에 가깝다.


 이와 같은 일이 김해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거창군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우리 거창군은 무형문화재 5개를 보유하고 있는, 그래서 경남의 어느 시군보다 많은 무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는 민속문화도시의 주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1998년 1월 15일 도지정 민속문화자료 제21호로 지정된 가조 당집이 2016년 가을 거창군 공무원과 문화재 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그 원형을 크게 훼손하였다.


 이곳이 가야에 속해 있을 때 마을 서쪽 50m 지점에 솟대를 세워 신성한 곳으로 정하고, 음력 정월과 오월, 그리고 시월에 천신제를 지냈다고 한다.


이 솟대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사방 1km 이내는 모두 당산의 땅으로 신성시 되었으며, 50여년 전까지만 해도 현재 신당의 주변은 모두 잔디로 입혀져 있었으나, 현재는 약 100평도 되지 않은 땅만 당집에 소속되어 당집 주변의 논 등은 오모씨의 소유로 되어 있다.


 삼국시대 때 이 소도지역에 당집을 흙과 돌로 짓고 대를 얹어 지붕을 하여 당신(堂神)을 해마다 모셨다고 한다.


1백36년 전 월포(月圃) 오조영(吳祖英)이 쓴 당집 안에 걸려있는 중수기에 의하면, 이 지방이 가소현으로 있을 때 당집은 국가에서 제를 주관하는 사직당(社稷堂)이었으며, 가소현이 혁폐된 뒤에도 후토사(后土社)로 정하여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고, 매년 정월 초하루에 마을의 원로들이 모여 좋은 날을 택하여 치성을 드렸다고 한다.


 중수기에서 밝혔듯이 가조 당집은 가소현에 속했을 때 사직당이었다고 밝히고 있듯이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와 같은 문화유산을 거창문화원에서 전임 원장 때에는 민속문화재로 지정을 받아 보존하여 왔는데 2017년 가을에 필자가 우연히 당집에 들렀다가 그 원형이 크게 훼손되었음이 발견되었다.


 당시 거창군의 신모 문화관광 과장은 경상남도의 문화재 보수규정에 의하여 가조 당동 당산을 보수하였다고 하는데, 무엇이 잘못되어 보수하였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비가 새지도 않았고, 기와나 벽이 헐지도 않았는데, 잘 보존되어 오고 있는 문화재를 헐고 그 원형을 알 수 없게 하여 놓았다.


가조 당산의 값어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아주 소중하고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경상남도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당집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유일한 우리 문화재다.


그런데 원래의 흙과 돌은 없어지고 석회와 흙을 버무려서 당집의 희색흙벽을 흰색으로 칠갑을 하여 놓았으며, 기와도 옛기와가 아닌 것으로 얹졌다.


또한 당집 내부의 석가래와 천정의 판자도 완전히 건조된 것을 사용하지 않아 누가 치고,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후일 필자가 항의하며 ‘왜 당집 외벽을 흰색으로 칠갑하여 놓았느냐?’고 물었드니 당시 문화재 위원이 하모교수가 ‘회로 돌과 흙사이를 막아 놓아라’고 했다고 했다.

 

 그후 가보니 이번에는 붉은 황토색 시멘트 흙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옛 고유의 문화재 원형을 깡그리 훼손하여 없애버린 엄청난 짓을 하여 놓았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문화관광과 담당 계장과 함께 당집에 들려 붉은색 시멘트 흙을 모두 걷어내고 원래의 논흙으로 외벽을 도배해 놓았다.


 이러한 사실은 고유의 문화재 원형을 깡그리 훼손하여 없애버린 엄청난 짓을 거창군은 자행하여 놓은 것이었다.


 필자는 당시 경상남도 문화예술과 담당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2017년 11월 27일 거창 신문에 문화재 복원보다 보존이 시급하다는 논설을 게재한 바가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경남도와 거창군에서는 원형을 살리려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김해시의 지석묘가 경남도 기념물 280호라서 문화재청에서 그 실태를 조사하니 경상남도 문화재 위원들이 덩달아 문화재 원형 복원을 위하여 춤을 추고 있는데, 우리 거창의 당집은 도 지정 문화재 자료라서 도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아니면 거창군의 문화관광과에서 가조 당집의 가치를 몰라서 경시해서 일어난 일이란 말인가?


 필자가 지난 8월10일 거창군 문화관광과장에게 당집의 원형 훼손에 관하여 전화통화한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필자 : 과장님 부임 초기에 가조 당집의 원형 훼손에 대하여 말씀드렸는데, 당동 당집에 가         보셨습니까?


과장 : 아니, 못 가봤습니다.


필자 :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당시 신모과장에게 알아보니 문화재 위원이신 하모교수가         회칠을 하라고 하여 했다고 했는데, 문화재 원형에 회칠을 하면 되겠습니까?


과장 : 공무원은 문화재 위원이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인데, 그 문제를 지금의 공무원에게 책         임을 물으면 되겠습니까?


필자 : 공무는 전임과 후임이 계속 연속하여 시행하는 것이지, 전임이 하는 공무가 다르고         후임이 하는 공무가...


과장 : 우리는 문화재 위원이 전문인이라서 전문인이 시키는대로 했는데 관장님(필자)이 이         걸 바로 잡으려면 문화재 위원을 하시죠.


필자 : 뭐라고! 전화 끊어--


 이것이 거창군의 문화재를 담당하고 있는 최상위 공무원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다.


문화관광 과장은 조경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런 자가 문화재를 관장하는 자리에 있으니 거창의 무형문화재는 10년 전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거창군수는 가조 당집 훼손의 중요성을 빨리 인식하고 무형문화재에 전문 지식이 있는 공무원을 문화관광과에 임명하고, 또한 원형복구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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