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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투고 기사입력 : 2013/12/11
(기고문)퇴계선생이 요수선생의 친구인가? 수승대 돌 의자 한시 해석 오류 바로 잡아야
오필제

거창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위천 수승대 경내 거북바위 옆 길에 설치된 ‘수승한시(搜勝漢詩)’화강석 벤치 중 일부 한시 번역문이 잘못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수승한시 화강석 벤치는 위에서 부터 아래로 갈천(葛川 林薰, 1500-1584), 요수(樂水 慎權, 1501-1574), 퇴계(退溪 李滉, 1501-1570), 동계(桐溪 鄭蘊, 1569-1641) 선생 등의 수승대 시를 새긴 돌 의자(벤치)가 10여개 놓여 있다.

 

그 가운데 시 구절 해석의 오류를 지적하고 싶은 것은 요수선생의 한시 번역문이다.

 

문제의 시는

 

爲掃①臺邊 路 대(구연대) 옆 길 쓸은 건

庶望②華駕 臨 친구 오기 바란 까닭

詩來人不至 시는 왔는데도 사람은 아니 와서

無意獨登臨 무심히 혼자 멍하니 바라보네

 

위 작품의 시제는 「암구대에서 퇴계선생을 기다렸으나 오지않았네(巖龜臺待退溪不來)」이다.

 

따라서 위 시를 해석한 첫 째 구의 ① ‘대(臺)’를 ‘(구연대)’라 해석하고 ②‘화가(華駕)’를 ‘친구’로 해석한 것은 잘못이다.

 

왜냐하면 ①의 경우 시제에서 분명히 ‘암구대(巖龜臺)’라 적시하고 있기 때문에 구태여 ‘구연대’라고 사족을 달 필요가 없으며, ②의 경우 이 시의 작자인 요수선생이 자신보다 사회적ㆍ학문적 위상이 월등한 퇴계선생을 은유하여 ‘귀인(貴人)’이란 의미로 사용한 시어(詩語)이기 때문이다.

 

 

한시에서 친구는 ‘붕(朋)’이나 ‘군(君)’자 등을 시어로 사용하고 있음을 참고할 일이지만, 위의 번역문을 그대로 둔다면 이 시를 지은 요수의 본의를 왜곡하는 결과가 되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타인의 작품을 해석할 경우엔 무엇보다도 작자의 처지와 시적 배경이나 의중 등을 잘 살펴 최대한 작자의 본의를 살려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위 시에서는 분명 작자가 퇴계선생을 ‘아름다운 가마 탄 귀인’으로 공경하여 “화가(華駕)”라는 시어를 사용하여 읊은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친구’로 해석해 놓음으로써 일면식도 사적인 교류도 없었던 두 사람을 친구지간으로 관에서 자진해 인정해 주는 모양새가 되어버린 것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퇴계선생은 조선 중종 38년(1543) 1월에 장인의 회갑을 맞이하여 지금의 마리면 영승 마을을 찾아 왔었다. 그때에 선생을 환영하여 모인 자리에서 죽헌(竹軒 曺淑) 등 지방 유생들이 수송대의 천석이 너무도 아름다우니 한번 돌아보기를 권하였다. 그러자 퇴계선생도 명일에 그리하기로 하였으나 갑작스런 조정의 기별이 당도하여 급히 귀경하면서 수승대의 옛 이름 ‘수송’을 ‘수승’으로 바꾸기를 권하는 오언율시(五言律詩) 한 수를 남겼다.

 

 

위의 시는 그때에 퇴계선생 등이 수송대를 찾을 것이라는 기별을 받은 요수선생이 “위소대변로(爲掃臺邊路)” 즉, 대 옆 길가를 깨끗이 쓸어 청소해 놓고 귀인이 당도하기를 간절하게 기다렸으나 기다리는 “화가(華駕)” 즉, 아름다운 가마 탄 귀인(퇴계)은 오지 않고 나중에 시만 보내온 것을 아쉬워하며 지은 것이다.

 

 

이러한 사연임에도 요수선생과 퇴계선생을 친구지간으로 인정하는, 사실과 다른 번역문을 ‘수승한시(搜勝漢詩)’화강석 벤치에 새긴 것은 지난 1997년 발간한 ‘거창군사(1283쪽)’에 수록된 해석문을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바른 해석이 아니어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본다.

 

 

이것뿐만 아니다.「수승한시」 화강석 벤치를 배열해 놓은 순서를 보면 또 한 번 머리가 갸우뚱해 진다. 거북바위 곁 길가에 위에서 부터 아래로 갈천, 요수, 퇴계, 동계 선생 순으로 돌 의자를 배치하였는데, 어찌하여 갈천선생과 퇴계선생 사이에 요수의 시를 앉혀 놓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맞은 편 거북바위 단애에는 퇴계ㆍ갈천 선생의 시가 붉은 전서로 좌우로 나란히 새겨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무시하고 요수선생의 시가 새겨진 벤치를 그 가운데 끼워 배치해 놓았다.

 

 

퇴계 선생을 친구라 해석한 것에 더하여 또 이렇게 배치해 놓았으니 분명 요수선생을 퇴계선생과 갈천선생의 반열에 올려놓으려는 의도가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겠는가?

 

 

전통 유학의 위계질서를 흔드는 매우 심각한 일이다.

 

 

요수선생의 시는 구연서원 욕기암 맞은편 거북바위에 새겨져 있으므로 벤치가 놓일 자리도 마땅히 그곳이어야 하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바위에 새겨진 한시와 해석문이 놓인 자리가 서로 일치하게 되어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게 되는 것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바로 잡아 수승대 명명에 얽힌 아름다운 사연을 바르게 스토리텔링 할 수 있도록 당국에서는 조치를 취하여야 할 것 같다.

 

 

                              (오필제)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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