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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칼럼 기사입력 : 2013/12/30
(신중신 선생 칼럼)주례사(1)
간결한 결혼 주례사를 예문으로 읊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여기 선남선여 ○○○군과 ○○○양의 결혼식을 빛내기 위해 오신 내빈객 여러분을 대신하야 불초소생이 주례사를 올리게 됨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옵니다.

 

자고로 혼인이란 이성지합(二姓之合) 두 가문(家門)이 사랑으로 결합하여 백년가약을 맺고 한 가정을 이루어 인생의 새 출발 그 첫 계단에 와 서있습니다.

 

 

축하객 여러분! 우리다함께 새신랑과 새신부의 앞날 동고동락(同苦同樂)하고, 부창부수(夫唱婦隨)하며, 다산명망 얻어서,수산복해(壽山福海) 이루도록 힘찬 박수를 한 번 쳐줍시다.

 

 

인연이란 돌부리에 채여서 아파해도 기연이 아니라 하늘의 뜻으로 맺어준 이들 부부가 앞으로 헤쳐 나갈 인생역정에 때로는 고달프고 때로는 힘들더라도 부부라는 이름아래 사랑의 춘약으로 능히 치유 할 수 있을 겝니다.

 

 

부부라는 한자어를 풀어보면 남편을 뜻하는 ‘아비 夫 자’는 관을 쓴 남자가 밖에 나가 일을 하고, 아내를 뜻하는 ‘어미 婦(부)자’는 여자가(女) 비(帚)나 행주(巾) 들고 집안청소를 한다는 뜻이니, 남편과 아내가 서로 자기 직분을 잘 지킨다는 삼강오륜의 부부유별(夫婦有別)이란 말과도 같습니다.

 

 

영어에도 House란 성곽, 집을 뜻하여 남편은 성(城)을 지키려 열심히 일을 하고, Home은 가정이란 뜻으로 아내가 Homely하게 수수한 옷차림으로 집에서 가사를 돌본다는 뜻이라 고로 남편이 가족을 위해 바깥일을 하고 집에 들 때 얼굴에 밝은 빛을 발하면 아내는 집에서 피곤한 남편을 맞아 따뜻한 햇볕으로 녹여줄 때 그 가정은 빛과 볕을 받아 훈훈하고 행복한 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들 부부가 Wedding match 찬가를 들으며 밟고 온 붉은 카펫트도 저 애급의 클레오파트라가 로마 명장 시져를 남편으로 맞으려고 뿌려놓은 빨강 장미꽃을 뜻함이라, 고로 달콤한 사랑을 채취하려면 장미가시에 찔려 봐야한다고 영어로 No rose without thorn 즉, “가시 없는 장미는 없다”라 함이니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뜻과도 같습니다.

 

 

고로 오늘 이들 부부가 걷는 장미향기 흩날리는 꽃밭길도 양가 부모님들의 숨은 노고가 없었다면 오늘의 이 영광 맛 볼 수 없음에 우리를 낳아 인간구실 할때까지 금이야 옥이야 지독지애(舐犢之愛) 무육지은(撫育之恩)으로 키워주신 양가부모님의 지고하신 그사랑 오매불망 잊질 마시고, 또 오늘의 우리를 격려해주시고 이끌어주신 친족, 이웃까지도 그 은혜 불망토록 가훈(家訓) 5조를 명해드림이니,

 

제1조는 夫婦유별하고, 제2조는 孝부모하며, 제3조는 愛형제에. 제4조는 敎자녀요, 제5조는 和향당하여서 타에 귀감이 되도록 日新 日新 又日新 바랍니다. 내내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년 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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