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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칼럼 기사입력 : 2013/03/03
(발행인 칼럼)유림의 독립운동과 거창의 파리장서

 

제93주년 3.1절이다.

 

3.1만세운동은 지난 1919년 3월 1일 일본제국주의 식민치하에서 잃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전 국민이 일제의 총칼에 맞서 목숨을 걸고 독립만세운동을 벌인 첫 날이다.

 

 

요즘은 오랜 과거일이 돼 이날을 맞아서도 압박의 설움이나 고난을 되새기기 보다는 공휴일로 하루 쉬는 것에 더 의미를 두는 것으로 퇴색된 듯한 느낌이어서 안타깝다.

 

 

그러나 일본 폭정으로 인한 뼈아픈 민족의 아픔은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용서는 할 수 밖에 없더라도 결코 잊을수도, 잊어서도 안될 일이다.

 

 

이는 수천년 역사를 지닌 우리민족의 혼과 뿌리를 수탈하고 송두리째 말살하려 했기 때문이다.

 

3.1만세운동 등 조선독립운동과 관련해 거창에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사적이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거창읍 상림리 침류정 경내에 지난 1977년 9월 건립된 ‘파리장서(巴里長書)’ 비석이 바로 그 사적이다.

 

 

‘파리장서’란 한국의 유림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1919년 개최된 세계만국평화회의에 보낸 한국독립을 호소하는 장문의 서한을 말한다.

 

 

당시 3.1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전국의 유림세력이 구국차원에서 항일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데 그 대표적인 거사가 ‘파리장서’ 운동이다.

 

 

‘파리장서’는 1919년 4월 상순 한국유림대표 137명의 연서로 한국독립청원서를 작성, 거창의 김창숙 선생을 밀사로 중국 상해를 거쳐 파리까지 전달하는 임무를 맡겼는데 이 일을 주도한 인물이 거창의 면우 곽종석(1846~1919) 선생이다.

 

 

면우 선생은 국내 유림의 거두로, 임금이 인물됨을 알고 하사한 벼슬도 몇 번이나 고사하다가 마지못해 관직을 지내기도 했다.

 

 

말년에는 당시 거창군 가북면 다전마을에 머물면서 전국의 유생들과 연계해 자신의 문하생인 김창숙, 김황 선생 등과 함께 이 운동을 주도했다.

 

면우 선생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관계로 연서한 137명 중 거창출신만 김재명, 변양석, 이승래, 윤인하, 박종권, 윤철수 선생 등 6명이나 되고, 서명은 안았지만 이 운동의 실무를 맡았던 인물중에서 윤충하, 곽윤 선생이 거창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파리장서 전달을 맡은 김창숙 선생은 중국 상해로 가 이 글을 중국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로 번역해 수천부를 인쇄한 후 우리나라 대표로 파리에 체류중이던 김규식 선생께 우송해 파리평화회의에 제출토록 하는 한편, 중국내 외국 공사관, 세계 각국의 중요기관과 언론계, 국내 각지의 향교에 보내 국내외 언론에 크게 보도됨으로서 국제여론을 환기시켰다.

 

 

파리장서 호소문은 일본의 방해와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당시 파리강화회의에 정식안건으로 상정되지는 못했으나 3.1운동과 함께 한민족의 독립운동을 전 세계에 천명한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한편 국내 유림의 파리장서운동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기념비가 세워진 곳은 거창을 비롯, 도내에는 밀양과 합천, 서울 장충단 공원, 대구시 달서구, 전북 정읍, 충남 홍성 등 7개 시.군이다.

 

 

특히 거창 파리장서 기념비의 경우 국내 유림의 대표격으로 이 사건을 주도한 면우 선생의 근거지라는 점에서 거창인의 구국 및 애국정신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파리장서’ 원문은 1422자의 한문으로 작성됐는데 3.1절 93주년을 맞아 면우 선생의 애국충정을 기리는 뜻에서 우리말로 번역된 글 전문을 게재한다.

 

 

【한국유림대표 곽종석.김복한 등 137명은 파리평화회의에 참석한 여러분께 이 글을 올립니다. 천하만물이 같이 나서 자라는 것이 진리인데 쟁탈과 권력으로 남의 목숨을 헤쳐 나라까지 빼앗아 제 것으로 만드니 천하에 어찌 이런 일이 많겠습니까. 여러분은 하늘의 뜻을 받들어 만국으로 하여금 자유와 평등을 누리게 하는데 있으니 만일 원통한 마음을 호소할 기회와 혜택을 주지 않는다면 어찌 여러분의 사명을 다한다 하겠습니까.

 

 

이제 우리는 피맺힌 심정을 호소하니 자세히 살피십시요. 한국도 만방의 하나로 삼천리 강토와 2천만 겨레에 4천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문명국임을 세계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강제적인 조약으로 우리나라를 빼앗은 일본의 행위를 말해 보겠습니다. 조약에서는 한국독립을 지키겠다고 늘어 놓고 실은 협박과 기만으로 독립은 보호로, 보호는 합병으로 하여 이것이 마치 한국의 소원인양 꾸몄으니 이는 한국은 물론 만국을 무시한 짓입니다.

 

 

우리는 자나깨나 조국독립을 잊지 않고 모든 수치와 고난을 참아 가며 10년을 견디어 왔습니다. 마침 여러분이 파리에서 회의를 열고 만방을 평화롭게 이끌어 폴랜드가 독립되었으니, 한국의 독립에도 협조해 주신다면 언제나 그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회의 결과 독립되었다는 기쁜 소식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난데없이 고종임금님이 승하하셨다고 하니 이 슬픔과 원통함을 어디에 호소하겠습니까.

 

 

3월 1일 국장일에 온 국민이 독립만세를 부르며 임금님의 영혼을 위로할 때 일본의 총칼앞에 맨 손으로 맞서 죽음을 돌보지 않았음은 우리의 원한과 충정의 터짐이요, 또 여러분이 우리에게 용기를 준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러나 그 후 아무런 변화현상이 보이지 않음은 일본의 간사한 꾀가 여러분의 이목을 흐리게 한 것 같아 다시 사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하늘은 모든 사물에게 자유와 활동력을 주었거늘 하물며 우리 삼천리 강토에 자치능력이 없겠습니까.

 

 

일본은 우리의 풍속을 바꾸려 하나 이는 말이 아니며, 물론 대신 다스린다는 것도 혼란만 있을 뿐입니다. 거짓으로 한국은 일본에 붙이기를 원한다 하나 우리민족의 주체성은 우리만의 사상과 문화에서 얻어진 것이므로 비록 일시적 억압에 굽힐지언정 민족성은 영원히 변하지 않음을 알면서 세계 여론을 억압하려 함은 일본의 큰 잘못입니다

 

 

우리는 이 나라의 존폐가 이번 회의에 달려 있음을 알고 나라없는 삶보다 나라있는 죽음이 떳떳함을 10년동안의 억울한 마음을 호소하는데 너무도 슬프고 야속하여 말문이 막힙니다.

 

 

여러분이 세계여론에 따라 이를 순조롭게 처리한다면 우리도 나라를 찾을 것이요, 세계 인류도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나,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우리는 차라리 죽음을 택할 지언정 일본의 노예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어찌 우리 2천만 생명만이 삶과 평화속에서 버림받아야 되겠는지 여러분 깊이 생각하십시요】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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