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리 거창지역에서 도로를 횡단하던 어르신 두분이 차에 치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 보행자 모두 교통안전을 위해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었기에 교통경찰로서 아쉬운 마음이 그지없다.

노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운전자의 방어운전’이다.

노인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보폭이 감소되고 보행속도가 느려지며, 청력 및 주의 집중력 저하로 인하여 보행 중 주변의 차가 접근해도 주의를 하지 않거나 자동차 경음기 소리에도 둔감해진다.

또, 노인들은 움직이는 물체를 파악할 수 있는 동체시력의 저하로 인하여 자동차의 속도감에 대한 인지능력이 떨어진다.

운전자는 이러한 노인들의 신체적 특성을 사전에 파악하여 도로를 횡단하는 노인을 발견할 경우 반드시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한 후 감속 운행을 하는 등 노인들이 안전하게 도로를 횡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간혹 이런 질문을 하는 운전자가 있다. 무단횡단을 하는 노인 보다 자동차의 진행이 먼저가 아닌가?

도로교통법에는‘모든 차의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지 아니한 도로를 횡단하고 있을 때에는 안전거리를 두고 일시 정지하여 보행자가 안전하게 횡단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규정이 되어 있다.

따라서 자동차의 진행 보다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지 않는 도로를 횡단하는 노인의 보호가 우선임을 명심해야 한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노인들 스스로도 교통안전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거창지역은 2013년 5월 기준 자동차등록대수가 25,718대에 이르렀고, 1인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0.41대로 거창인구 2명 중 약 1명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창지역에 살고 있는 노인들은 늘어나는 자동차 대수에 비례하여 교통사고의 위험성도 높아지는 교통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노인들은 자신의 교통안전을 타인에게 의지하는 소극적인 모습에서 탈피하여 노인들 스스로 자신의 교통안전을 지켜야 할 필요성이 더욱더 대두되고 있다.

수많은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처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위험한 교통환경 속에서 노인들이 자신의 생명과 신체를 안전하게 지키는 3가지 생활습관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오토바이를 이용할 때에는 반드시 안전모를 착용하고 절대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다.

둘째 외출시 눈에 잘 띄는 밝은색 옷을 입고 차도를 걷거나 무단횡단을 하지 않는다.

세 번째 가급적 운전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교통사고는 한순간에 자신의 생명, 신체, 재산을 앗아가는 무서운 재앙이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운전자는 방어운전을, 노인들은 위 3가지 교통안전 생활습관을 실천하여 교통사고를 예방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