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 거창군에 연극제 관련 협상 제안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 거창군에 연극제 관련 협상 제안
거창군은 수용의사, 군의회는 회의적 반응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이종일. 이하 집행위)가 지난 4월 28일 거창국제연극제 관련 협상을 거창군에 제안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거창군이 5월 1일 거창군의회에 보고한 연극제 협상 제안내용에 따르면 집행위는 △상표권 이전에 대한 보상금 8억 원 △이종일·조매정의 연극제 임기 보장(구인모 군수 現임기 동안 거창문화재단 직원으로 채용·근무 보장) △삭감된 연극 관련 예산 원상회복(6개 사업 연 1억5천~2억 원 규모①실버②대학③겨울연극제 지원④경남연극제 참가 지원⑤극단입체 창작활동 지원⑥해외연극제 공연 참가 지원) △거창문화재단 문화사업2단 수승대 내 축제극장 사무실로 배치 등을 요구했다.


거창군은 이날 보고에서 집행위의 협상제안에 대해 군의회가 승인하며 5월 중 합의서 체결 후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 관련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여름축제 예산으로 편성되어 있는 예산 5억 원을 연극제 예산으로 사용하는 한편, 문화재단 문화사업 2단 직원 3명을 5월 말경 채용하고 거창군 2회 추경에서 상표권 이전 예산 8억 원을 확보해 9월 중으로 합의금 지급 및 상표권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향후 추진 절차를 전했다.


거창군의회 의장실에서 가진 이날 보고회에서 다수 군의원들은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집행위의 제안은 모든 책임을 거창군에 떠넘기고 실속만 챙기려는 협상조건이라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회는 집행위가 거창군을 상대로 진행 중인 소송을 취하하고 협상을 제안해 온다면 제안내용 4가지 중에서 상표권 이전에 대한 보상금 부분은 적당한 선에서 긍정적인 논의는 검토해 볼 수 있지만 나머지 3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불가하다는 의견을 거창군에 전달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거창군의 보고를 받은 여러 군의원들은 지난 30년 동안 거창국제연극제가 성장해 오는 과정에서 거창군과 경남도 그리고 중앙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거창군민들의 애정과 참여가 기여한 공로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오로지 집행위의 공적으로만 삼고자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A 군의원은 “이 같은 집행위의 제안은 거창국제연극제 정상화를 기대하던 지역민심을 흉흉하게 만들고 있다”며 “거창군에서는 이미 군의회 승인을 받아 예산까지 확보해 놓은 여름 축제를 계획대로 추진하고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도 거창군이 소유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상표권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고 법원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절충안이 제기된 것으로 안다”며 “상표권 이전 금액이 다소 차이가 난다면 사회적 합의 절차를 거쳐 군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서 거창국제연극제가 진정한 거창군민의 것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 계약 체결이 특혜’라고 주장하면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반박하고 비판했던 바 있었던 거창시민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집행위의 제안과 거창군의 수용의사로 볼 때 당시 시민단체가 제기했던 특혜 의혹이 기정사실화 되는 대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만약 이대로 계약이 체결되고 거창국제연극제가 특정인의 전유물로 전락한다면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해 향후 추진결과가 주목된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