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소멸 위기 해법은 제각각. 청년·경제·기본소득·관광까지 전방위 공방

 

 

국민의힘 거창군 당원 협의회(위원장 신성범 의원)는 3월 28일 오후 2시 거창농업인회관 대강당에서 국민의힘 경남도의원 후보 6명(제1지구 2명, 제2지구 4명)을 초청해 토론회를 벌였다.

도의원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현안을 두고 치열한 정책 대결을 벌인 것은 지방자치 후 거창 지역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신성범 국회의원은 토론회에서 “2028년 경상남도와 부산, 울산까지 통합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광역의 역할은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해진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는 있지만 생각과 비전을 들을 기회는 드물었다”며 “핵심 당원들에게라도 후보들의 정책을 알리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거창 도의원 선거가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광역 행정 개편을 대비한 ‘미래 권력 선택’이라는 의미까지 더하며 판세의 무게가 한층 커지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지역 경제 침체 등 공통된 위기 인식 속에서 진행됐지만, 이를 풀어낼 해법에서는 후보 간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 “소멸 위기” 진단 같지만, 해법은 달랐다

후보들은 모두 거창의 가장 큰 문제로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을 꼽았다.  

그러나 접근 방식은 엇갈렸다.

김석태 후보는 “거창의 진짜 문제는 자본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구조”라며 지역 내 자본 순환 구조 구축을 강조했고, 이재운 후보는 주거·일자리·교육·의료가 결합된 구조적 문제로 보고 도비 확보 중심의 대응을 제시했다.

신동환 후보는 고령화 심화를 근거로 기본 소득 도입 필요성을 주장한 반면, 공재권 후보는 일자리 부족을 핵심 문제로 지목하며 농업의 산업화를 해법으로 내놨다.

성창헌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선거 이후 지역 분열이 더 큰 문제”라며 정치적 통합을 강조했고, 박주언 후보는 의료와 청년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청년 문제…“일자리냐, 구조냐, 소통이냐”

청년 유출 대책에서도 후보 간 시각차가 뚜렷했다.

박주언 후보는 청년 설문조사를 근거로 일자리와 문화, 주거 지원 확대를 강조했으며, 김석태 후보는 “청년이 떠나는 이유는 미래 설계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산업 구조 개편과 지역 인재 채용 의무화를 제시했다.

이재운 후보는 산업 유치와 창업 지원 등 종합 정책을 내놓았고, 공재권 후보는 “추상적인 공약이 많다”며 농업의 가공·유통 산업화를 통한 실질 소득 창출을 강조했다.

신동환 후보는 청년 고립 문제를 지적하며 커뮤니티 구축을, 성창헌 후보는 세대 간 소통 부족을 문제로 꼽으며 청년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 기본 소득 놓고 찬반 정면충돌

이번 토론의 최대 쟁점은 농어촌 기본소득이었다.

김석태·이재운·신동환 후보는 이를 지역 소멸 대응을 위한 핵심 정책으로 보고 적극 찬성 입장을 밝혔다. 특히 지역화폐 연계와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제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공재권 후보는 “보편 지급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포퓰리즘”이라며 선별 지원을 주장했고, 박주언 후보는 지방 재정 부담을 이유로 국비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창헌 후보 역시 기본소득의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구조적 변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관광 전략도 ‘각자 해법’

‘2026년 거창 방문의 해’를 앞두고 관광 정책에서도 후보별 전략이 갈렸다.

김석태 후보는 역사·교육·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대형 관광 전략을 제시했고, 이재운 후보는 1박2일 체류형 상품과 인프라 개선을 강조했다.

공재권 후보는 콘텐츠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차별화 전략을 요구했고, 신동환 후보는 경품 이벤트와 마을 관광을 결합한 접근을 제안했다.

성창헌 후보는 “관광의 핵심은 맛집”이라며 소비 중심 전략을 강조했고, 박주언 후보는 야간 관광과 SNS 홍보, 문화 콘텐츠 활용을 제시했다.

 

■ 의료 공백 대응…“현실 대책 필요”

공중보건의 대규모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 문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현실적인 대응책이 제시됐다.

공재권 후보는 의료 인력 처우 개선을 강조했고, 신동환 후보는 의료 셔틀과 이동 진료 확대를 대안으로 내놨다.

 

■ 토론의 질과 자세 평가

이번 토론에서는 정책 내용뿐 아니라 후보별 준비 수준과 전달 방식의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성창헌 후보는 준비한 원고를 중심으로 발언을 이어가며 정치적 메시지를 강조하는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박주언 후보는 현역 도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원고 의존도를 낮추고, 사례와 경험 중심의 설명을 이어가며 비교적 안정적인 전달력을 보였다.

김석태 후보는 일부 원고를 참고하면서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차분하게 설명하는 데 주력하며 논리 전개에 힘을 실었다.

이재운 후보는 준비한 원고를 중심으로 발언을 이어갔으나, 설명보다는 읽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상대적으로 강해 메시지 전달력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재권 후보는 별도의 원고 없이 발언을 이어가며 설명과 설득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토론에 임했으며, 즉흥적인 대응력과 현실 비판에 강점을 보였다.

신동환 후보는 교수 출신답게 논리적인 구조와 안정된 화법으로 정책 설명과 설득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 결론…“공약보다 실행력”

이번 토론은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위기에 대한 인식은 같았지만, 해법은 서로 달랐고 실행 가능성은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기본소득, 청년 정책, 관광 전략 등 주요 공약을 두고 재원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면서 향후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결국 이번 선거의 승부는 “누가 더 현실적인 해법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그것을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