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있는 숲은 없다”…임상섭 전 산림청장 명예회원 추대
“100그루를 심어 90그루가 죽어도 다시 미친 듯이 나무를 심었습니다.”

 

 

황폐했던 거창의 산야를 푸른 숲으로 바꾸기 위해 평생 나무를 심어 온 거창 애림가들의 말이다. 

오늘 우리가 바라보는 울창한 거창의 숲은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임업인의 땀과 기다림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다.

거창 애림가협회(회장 신용운)는 약 60년 동안 애림정신과 나무 사랑의 가치를 이어 온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임업단체다. 

협회는 산림을 단순한 경제적 자원이 아니라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삶의 터전이자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여기며 조림과 산림보호 활동을 펼쳐 왔다.

해발 1,000m가 넘는 독립 봉우리가 23개에 달하는 거창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촌 지역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의 산림 수탈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거창의 산야 역시 나무를 찾아보기 어려운 벌거숭이산으로 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거창의 임업인들은 정부 주도의 치산녹화사업이 본격화되기 전인 1968년 자발적으로 애림가협회를 결성했다. 

회원들은 묘목을 직접 구하고 척박한 산비탈을 오르내리며 나무를 심었다. 

심은 나무 대부분이 말라 죽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묘목을 들고 산을 올랐다.

“그저 있는 숲은 없다. 누군가 심고 가꾸고 지켜 왔기 때문에 오늘의 숲이 존재한다.”

거창 애림가들의 끈질긴 노력은 전국적으로도 주목받았다. 

협회에 따르면 1970년대 전국에서 12명뿐이었던 모범독림가 가운데 3명이 거창에서 배출됐다. 

당시 모범독림가는 300㏊ 이상의 산림을 소유하고 그 가운데 100㏊ 이상을 조림한 임업인에게 주어진 명칭으로, 거창 임업인들의 조림 규모와 산림에 대한 열정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기록이다.

창립 60주년을 앞둔 거창 애림가협회는 선배 임업인들이 남긴 애림정신을 재조명하고, 이를 다음 세대와 전국의 임업인들에게 확산하기 위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거창인터넷뉴스원(gcinews1@hanmail.net)